구지 화상의 손가락 한 개
1.
구지 화상은
누가 찾아와 도를 물으면
다만 손가락 하나만 세워보였네
2.
어느 날
한 비구니가 찾아와
석장(錫杖)을 내리치며
“한 마디만 하면
이 삿갓을 벗고
예를 갖추겠소“
구지가
아무 말도 못하자
비구니는 그 길로 떠나고 말았다네
3.
다음 날
찾아온 천룡(天龍)이
손가락 하나를 치켜들고 빙그레 웃자
구지는
크게 깨닫고
도를 묻는 사람들에게
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여
뒷날
이를 두고
일지두선(一指頭禪)이라 불렀음이라
4.
한 송이
꽃 속에도
우주의 진리가 들어 있으니
구지의
손가락에서
벌어지는 우주적 인연!
사량으로 보지말고
직관(直觀)으로 보게 나
원기 93년(2008) 4월18일
덕 산
*구지(俱貾): 연대 미상, 당나라 때의 선사,항상 구지(俱貾) 관음주(觀音呪)를 암송하여 구지로 불렸다함.
*천룡(天龍): 연대 미상, 당나라 때의 선사, 항주(杭州)출신으로 대매법상(大梅法常) (752~839)의 법을 이었다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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